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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여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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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만돌이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33회   작성일Date 22-07-05 17:15

    본문

    나는 몰랐다. 그해 여름 그 짧은 시간에 나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비가 오던 그날 밤, 학교에서 배워온 수많은 것들이 아무 쓸모가 없었다는 걸 깨닫고 난 이 회사에 온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생각했다.?

    오늘 해고 될지 내일 해고될지 모르는 날 초라하게 만드는 그 아슬아슬한 긴장감 속에서 자본가는 미소지으며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치가떨리고 온몸이 부서져도 할 수 있는게 없다는게 나를 더 비참하게했다.

    오늘만 출근해보고 아니면 나가자.
    내일만 출근해보고 아니면 도망가자.
    그렇게 현재의 발끝만 보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동안
    그해 여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나가고있었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회사생활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고, 누군가는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회사를 나갔다.

    어떤 이들은 자본의 하수인을 자처하며 미움이 사랑으로 변하는 흔치 않은 기적을 보여줬으며, 또 어떤 이는 오래되어 더욱 소중한 조합원의 고용을 지켜내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있었다.

    그렇게 흘러가는 여름 속에서 나는 자본과 권력의 공권력 침탈을 잊지 않으려 노력 헀다. 벌써 멀어져버린듯한 나의 처음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것 같았던 내 자신을 오늘까지만 버티고 내일부턴 버티지 못할 것 처럼 위태로웠던 내 자신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 했다. 그리고 그럴줄 모르고 시작되었던 회사생활,?그 자본가로 인해 불행했던 그해 여름을 잊지 않으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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