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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한라그룹 비난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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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저승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571회   작성일Date 13-04-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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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2013.04.18 10:11 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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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만도(060980)가 모회사인 한라건설 구하기에 나섰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주가는 지원을 결정한 지난 12일 이후 나흘간 30% 가까이 폭락했다. 기관투자자들은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때 외국계와의 싸움에서 그룹의 우군 역할을 했던 2대주주 국민연금마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재 300억원을 털고 800억원 가까운 계열사 지분을 한라건설에 무상증여하면서 회생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한라건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건설 업황 침체 탓이 크다. 결국 자회사 만도의 돈까지 끌여 들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룹의 기둥인 건설을 살리기 위해서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한다고 해도 이번 일은 그간 끊임없이 한국기업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돼 왔던 지배구조의 후진성이 재차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 전반에 부정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라그룹은 한라건설-만도-마이스터-한라건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자체도 하나의 고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번 지원에 따라 그같은 약점이 표면화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법상 직접 출자할 수 없는 만도가 자회사를 통해 우회 지원에 나선 점은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IMF 시절 순환출자 구조 때문에 무너지는 대기업이 숱했다. 지금도 기억이 또렷한 대우그룹이 그 정점에 있었다. 그래서 정부가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 왔고 대안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적극 장려해 왔다. 지주회사 체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쇄 작용으로 모든 계열사가 무너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었다. 그 노력의 결실로 LG와 SK 등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대기업 집단이 상당하다.

    한라그룹은 그간 10여년 넘게 해오면서 한층 달라졌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지배구조에 대한 시각을 다시 IMF 때로 돌려놨다. ‘어게인 1997‘이다.

    그룹 오너는 물론이고 경영자들은 입버릇처럼 자기 회사가 저평가 됐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하지만 이런 후진적인 행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제값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김세형 (eur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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