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건설사 지원 만도·두산重, 시장 반응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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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4-23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건설사들의 부진에서 허덕이는 가운데 계열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사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서 특히 두산건설을 지원한 두산중공업, 한라건설을 지원하는 만도를 놓고 시장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라그룹은 만도(060980) 자회사 마이스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3786억원을 지원한다고 공시했다. 마이스터는 운영비로 약 400억원을 쓰고, 나머지 3385억원을 한라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결국, 만도가 한라건설(014790)에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다.
두산그룹도 지난 2월에 두산중공업(034020)을 통해 두산건설(011160)이 실시한 45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두산중공업 사업부인 배열회수보일러(HSRG) 분야도 두산건설에 넘겨줬다.
특히, 지난 17일 두산건설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결과, 청약률이 81.8%에 머물렀다고 공시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이사회에서 청약이 100%에 못 미쳐 발생할 실권주와 단수주 3026만7192주 전량을 두산중공업에 제3자 배정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 처럼 그룹사의 계열 건설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의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유증에 참여한다고 밝힌 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1조원의 자금 수혈에 나선다고 밝힌 다음 날인 5일 0.82% 하락하는 데 그쳤다. 6일 -0.71%, 7일 -2.25%, 8일 -0.12% 등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두산중공업의 주식 2만9163주(12억7455만원)를 내다 팔았고, 기관 도 21만1791주(86억2976만원)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만도가 자회사인 마이스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힌 후 주가 내림폭은 두산중공업과는 확연히 다랐다.
한라건설 지원에 나선다고 밝힌 다음 거래일인 15일 만도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했다. 그 다음날인 16일 -6.62%, 17일 -3.04%, 18일 -3.66% 등 지원 발표 후 만도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의 차도 컸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만도의 주식 38만1029주(287억4357만원)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48만5567주(380억0595만원)를 내다 팔았다.
같은 지원사 지원에도 시장의 반응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시장으로부터 신뢰감을 잃은 영향이 크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은 시장에서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였지만, 만도의 경우엔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을 부인한 이후에 지원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불신이 가해졌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은 예전부터 예정된 수순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리 알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며 반면, 만도의 경우엔 몇 백억 정도의 지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3400억원 규모라는 큰 수치를 발표해 시장의 충격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만도는 한라건설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을 부인해왔다며 하지만, 이번에 만도가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만도에 대한 신뢰감이 상실되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그룹사의 계열 건설사 지원에서의 시점이 다른 점도 시장의 반응을 달리 가져온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이 발표된 이후 GS건설(006360)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의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만도마저 계열 건설사 지원에 나서면서 기업의 신용 위험이 더 부각됐다는 것.
유승민 상성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두 기업을 재무적으로 비교·분석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시장의 반응이 다른 이유가 지원 시점의 차이로 본다며 두산중공업의 계열 건설사 지원은 올해 첫 신용 이슈인 반면, 만도의 경우에는 GS건설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계열 건설사 지원에 나서 기업의 신용 이슈 위험이 더 커져 시장의 반응이 더 예민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만도는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전 10만4500원에서 7만3800원까지 급락했다가 반발매수가 유입되며 8만1400원까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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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건설사들의 부진에서 허덕이는 가운데 계열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사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서 특히 두산건설을 지원한 두산중공업, 한라건설을 지원하는 만도를 놓고 시장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라그룹은 만도(060980) 자회사 마이스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3786억원을 지원한다고 공시했다. 마이스터는 운영비로 약 400억원을 쓰고, 나머지 3385억원을 한라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결국, 만도가 한라건설(014790)에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다.
두산그룹도 지난 2월에 두산중공업(034020)을 통해 두산건설(011160)이 실시한 45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두산중공업 사업부인 배열회수보일러(HSRG) 분야도 두산건설에 넘겨줬다.
특히, 지난 17일 두산건설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결과, 청약률이 81.8%에 머물렀다고 공시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이사회에서 청약이 100%에 못 미쳐 발생할 실권주와 단수주 3026만7192주 전량을 두산중공업에 제3자 배정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 처럼 그룹사의 계열 건설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의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유증에 참여한다고 밝힌 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1조원의 자금 수혈에 나선다고 밝힌 다음 날인 5일 0.82% 하락하는 데 그쳤다. 6일 -0.71%, 7일 -2.25%, 8일 -0.12% 등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두산중공업의 주식 2만9163주(12억7455만원)를 내다 팔았고, 기관 도 21만1791주(86억2976만원)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만도가 자회사인 마이스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힌 후 주가 내림폭은 두산중공업과는 확연히 다랐다.
한라건설 지원에 나선다고 밝힌 다음 거래일인 15일 만도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했다. 그 다음날인 16일 -6.62%, 17일 -3.04%, 18일 -3.66% 등 지원 발표 후 만도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의 차도 컸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만도의 주식 38만1029주(287억4357만원)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48만5567주(380억0595만원)를 내다 팔았다.
같은 지원사 지원에도 시장의 반응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시장으로부터 신뢰감을 잃은 영향이 크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은 시장에서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였지만, 만도의 경우엔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을 부인한 이후에 지원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불신이 가해졌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은 예전부터 예정된 수순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리 알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며 반면, 만도의 경우엔 몇 백억 정도의 지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3400억원 규모라는 큰 수치를 발표해 시장의 충격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만도는 한라건설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을 부인해왔다며 하지만, 이번에 만도가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만도에 대한 신뢰감이 상실되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그룹사의 계열 건설사 지원에서의 시점이 다른 점도 시장의 반응을 달리 가져온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원이 발표된 이후 GS건설(006360)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의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만도마저 계열 건설사 지원에 나서면서 기업의 신용 위험이 더 부각됐다는 것.
유승민 상성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두 기업을 재무적으로 비교·분석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시장의 반응이 다른 이유가 지원 시점의 차이로 본다며 두산중공업의 계열 건설사 지원은 올해 첫 신용 이슈인 반면, 만도의 경우에는 GS건설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계열 건설사 지원에 나서 기업의 신용 이슈 위험이 더 커져 시장의 반응이 더 예민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만도는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전 10만4500원에서 7만3800원까지 급락했다가 반발매수가 유입되며 8만1400원까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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