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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오늘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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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970회   작성일Date 13-03-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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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근수당 미합의·생산속도 증가 따른 인력충원 '불씨' 남아 … 부품사 준비 부족으로 '발 동동'
    김미영  |  ming2@labortoday.co.kr
     
       
     승인 2013.03.04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4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본격 시행한다. 한라공조·덕양산업·캠스 등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직서열 부품사 20여곳도 이날부터 주간연속 2교대에 들어간다. 하지만 교대제 개편에 따른 노동강도 강화와 인력충원 문제 등 남은 불씨는 여전하다. 부품사는 교대제 개편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많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밤샘노동 없애고 월급제 시행=현대·기아차는 이날 '10시간+10시간' 근무형태로 운영하던 주야 맞교대를 '8시간+9시간' 형태의 주간연속 2교대로 변경한다. 현대차 설립 이후 46년 만에 밤샘노동이 사라지는 것이다.

    현대차 시업시간은 오전 8시에서 6시50분으로 바뀐다. 1조는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일하고, 2조는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근무한다. 기아차는 이보다 10분 정도 늦은 오전 7시에 출근한다. 이어 다음날 오전 1시40분까지 1·2조가 각각 8시간과 9시간을 나눠 근무하는 방식이다.

    주간연속 2교대가 시행되면서 생산속도가 빨라진다. 노사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근무시간을 종전보다 3시간 단축해도 생산량은 종전처럼 유지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아산공장의 시간당 생산속도(UPH)는 402대에서 432대로 30대 높아진다. 다만 전주공장 트럭생산라인은 상시주간조(8.5시간 근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소하리·화성·광주공장에서 전체 시간당 생산속도를 30대(308.3대→338.3대) 높이기로 했다. 기존 안전교육·조회·휴게시간의 일부가 작업시간으로 전환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분 18만5천대와 17만9천대를 모두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후속합의 마무리, 특근수당 결론 못 내려=현대·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주간연속 2교대 시행에 최종 합의하고 지난 6개월간 후속 시행방안을 논의해 왔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장과 통근버스를 확충하고, 공장에서 통상 두 끼를 해결하는 노동자를 위해 식당을 늘리고 식대를 조정하는 등 복지후생과 관련한 합의는 대부분 마무리했다.

    노사는 그러나 특근수당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현대차의 휴일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에 출근해 일요일 오전 8시까지 14시간 일하는 체계다. 그런데 '8시간+9시간' 근무시간 형태로 바뀌면 휴일 총생산시간이 17시간으로 증가하는 반면 그동안 휴일근무와 심야근무로 350% 할증임금을 받던 것은 감소하게 된다. 회사는 주간연속 2교대 수당을 도입해 단위시간당 임금을 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주간연속 2교대로 휴일 가동시간과 가동속도가 증가하는 만큼 늘어난 생산량을 기준으로 임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부는 교대제 개편 노사협상기구인 근로형태변경추진위원회 본회의에서 특근방안이 합의될 때까지 각 공장별 특근협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장 이달부터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아차는 각 공장별로 특근 운영을 논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다른 복병은 생산속도 증가에 따른 인력충원 문제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합의에서 인력충원 문제를 추후 협상과제로 넘겼다. 사측은 월급제 전환을 통해 임금을 100% 보전하는 만큼 추가 인력채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동강도 강화에 따른 인력충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인력충원 문제로 주간연속 2교대 합의가 어려워지자 '선 시행, 후 보완'을 원칙으로 정했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 모두 주간연속 2교대 시범운영을 할 때 생산속도는 변경하지 않고 근무시간만 단축했다.

    조합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시간당 생산속도가 증가하면 노동강도 강화에 따른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현대차에서는 노동강도 강화에 따른 인력충원을 요구하는 대의원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대제 변경 논의 안 된 부품사 '울상'=한라공조 등 부품사도 이날부터 주간연속 2교대에 들어간다. 자동차산업 전반에 교대제 개편이 예상된다는 당초 전망과 달리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하는 부품사는 20여곳에 불과하다. D사 등 일부 사업장은 교대제 개편에 따른 임금삭감 문제로 노사 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납품부서와 원청 상주직원 등 필요인력만 주간연속 2교대를 실시한다. 기존대로 주야 맞교대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교대제 개편을 논의한다는 한 부품사노조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처럼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할 필요가 없지만 노동시간단축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교대제 개편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현대차처럼 생산량과 임금을 보전하는 게 불가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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